춘추전국 시대 명의 편작의 형제들에서 엿본 설비관리 패러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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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작성일 : 25-12-26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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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시스템 - 설비관리 칼럼
춘추전국 시대 명의 편작의 형제들에서 엿본 설비관리 패러다임
스마트팩토리연구소 소장 정일영
유비가 한중왕에 오르자 조조는 백만대군을 이끌고 유비를 공격하려고 했다. 그때
사마의가 그보다 먼저 손권과 손을 잡고 관우가 있는 형주를 공격하는 것을 권했다. 이 사실을 전해 들은
유비와 제갈량은 관우에게 본성을 공격하라고 명령한다. 공격은 맹렬했다.
그 공격에서 관우는 오른팔에 화살 관통상을 입는다. 독이 묻은 화살촉이 뼈를 긁고 지나간
것이다. 그 후유증으로 관우는 통증을 느끼고 있었다. 인근에
화타가 있다는 것을 알고 불렀다. 뼈를 깎는 고통은 말로 할 수 없기 때문에 화타는 병사들에게 관우의
손을 묶으라고 했다. 그러나 관우는 오른팔을 화타에게 내주고는 태연히 왼팔로 바둑을 두었다.
얼마 후 적벽에서 조조가 편두통으로 괴로워하고 있었다. 급히 화타를 불렀다. 화타는 조조를 진찰한 후에 끔찍한 처방전을 설명해 주었다. 그 내용은
먼저 마비산 탕약으로 환자를 기절시키고 환자의 머리를 칼로 베고 열어 뇌를 정결하게 하고 다시 넣고 봉합한다는 것이다. 늘 암살을 경계하던 조조로서는 그런 화타를 의심하였고 결국 오지로 보내 죽게 했다는 설을 낳게 했다.
신통방통 한 화타의 의술은 더 이상 맥을 잇지 못했다. 화타의 스승은 춘추전국시대
전설적인 명의로 이름만 전해지는 유부이다. 스승의 의술은 칼을 들어 고치는 현대의 외과 의술이었다. 당시 외과 의술은 신뢰하지 않았다.
2010년 Smart Signal과 Areva, Artesis와 같은 예지보전 기술을 도입했다가 3년
만에 실패했던 것처럼 시대를 너무 앞선 것도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와는 전혀 상반되는 의술로 중국 한의학의 집대성한 인물이 바로 편작이다. 그는
사람의 몸을 꿰뚫어 본다는 명의였다.
사기의 저자이자 역사가인 사마천은 ‘편작 창공 열전’에서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춘추전국시대 발해군 막읍에 진월인이라는 사람이 살았다. 그는 마을 여관의
관리인이었다. 어느 날 장상군이라는 비범한 인물이 투숙했다. 장상군은
그가 비록 여관의 관리인으로 있지만 보통 인물이 아님을 한눈에 알아보고는 이제 자신은 늙어 쓸모없게 됐으니 비밀스럽게 전해오는 의술을 전수해 주고
싶다는 뜻을 전한다. 단, 다른 이에게 알려줘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리고 장상군은 품 안에서 한 가지 약을 꺼내 그에게 주면서 말했다.
“이 약을 땅에 떨어지지 않는 물에 타서 마신 뒤 30일이 지나면 반드시 사물을
꿰뚫어 볼 수 있을 것이오.”
‘땅에 떨어지지 않는 물’이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하던 그는 즉 새벽이슬을 이용하는 것이었다. 장상군은 비밀스럽게 전해오는 의서를 모두 꺼내 그에게
주고 장상군은 홀연히 사라졌다.
장상군의 말 대로 약을 먹은 지 30일이 지나자 담장 너머 저편에 숨어 있는
사람이 보였다. 이러한 능력으로 사람을 보니, 오장 속 질병의
뿌리가 훤히 보였으므로 겉으로는 맥을 짚어보는 것으로 구실을 삼는 척만 했다. 그는 의원이 되어 제나라에
머물기도 하고 조나라에 머물기도 했는데, 조나라에 있을 때 편작으로 일컬어졌다.』
‘편작 창공 열전’을 다 쓴 사마천은 이렇게 총평했다.
‘여자는 아름답든 못생겼든 궁궐 안에 있기만 하면 질투를 받고, 선비는 어질든
어리석든 조정에 들어가기만 하면 의심을 받는다. 그래서 편작은 뛰어난 의술 때문에 화를 입었고, 창공은 자취를 감추고 숨어 살았어도 형벌을 받은 것이다.’
죽은 사람도 살린다는 편작도 그의 재능을 시샘하는 이에 의해 암살되었다. 편작의
제자가 바로 창공이다. 질병과 치료의 인간사 속에서 살아가던 그들은 남의 질병을 고쳤지만 도저히 고칠
수 없는 시기와 모함이라는 질병에 의해 희생됐다.
설비관리 측면으로 편작을 볼 수 있는 사건이 있었다. 중국 춘추전국시대 위나라
문왕이 편작을 불러서 물었다.
“그대의 형제들은 의술에 정통하다 들었는데 누구의 의술이 가장 뛰어난가?”
편작은 문왕에게 솔직하게 답했다.
“큰형님이 가장 뛰어나고, 그다음에는 둘째 형님이며, 제가 가장 부족합니다.”
그러자 문왕은 의아해하며 다시 물었다.
“그런데 어째서 편작 자네의 명성이 가장 높은 것인가?”
편작은 겸연쩍은 표정으로 답했다.
“맏형은 환자가 고통을 느끼기도 전에 표정과 음색으로 이미 그 환자에게 닥쳐올 큰 병을 알고 미리 치료합니다. 환자는 맏형이 자신의 큰 병을 치료해 주었다는 사실조차 모르게 됩니다. 그래서
명의로 세상에 이름을 내지 못했습니다.
“또 둘째 형은 병이 나타나는 초기에 치료합니다. 아직 병이 깊지 않은 단계에서
치료하므로 그대로 두었으면 목숨을 앗아갈 큰 병이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다들 눈치채지 못합니다. 마찬가지로
둘째 형도 세상에 이름을 떨치지 못했습니다.”
“이에 비해 저는 병세가 아주 위중해진 다음에 비로소 병을 치료합니다. 맥을
짚어보고 침을 놓고 독한 약을 쓰고 피를 뽑아내며 큰 수술을 하는 것을 다들 지켜보게 됩니다. 그래서
환자들은 제가 자신들의 큰 병을 고쳐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남들이 보기에 심각한 병을 자주 고치다 보니
저의 의술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잘못 알려지게 된 것입니다.”
설비관리를 하는 우리는 어떤 명의가 되어야 하는가?
편작 삼 형제의 특징 모두를 합친 것과 같은 명의가 되어야 한다. 설비관리
입장에서 보면 큰형이 예방보전, PM이고 둘째 형이 예지보전 그리고 편작을 일상 보전이라고 보면 된다.
어떤 분들은 맏형이 예지보전이라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예지보전이라면 설비의
고장 시점 근처까지 설비를 운전하려고 할 것이다. 그리고 고장 시점 전에 보전활동을 하는 것이 맞다.
기록에 보면, 편작은 심지어 환자의 상태를 듣는 것만으로도 그가 죽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어디에 질병이 있는지를 알았다. 우리 현장에서는 최첨단 장비를 동원해 종일 촬영하고, 검사하고, 며칠씩 그 결과를 분석하는 데도 설비의 질병을 알아내기가
쉽지만은 않다.
우리 시대에 필요한 의원은 편작과 유부를 혼합한 인물이어야 한다.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한 개인적인 역량에 과학과 기술을 더한 인물이고 예방과 정비 역량이 높은 인물이다.
나는 경험이 많다 거나 전문가라고 하는 분들은 편작의 제자였던 창공의 다음 말을 생각해야 한다.
“저도 완벽하게 하지는 못합니다.”
예방보전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설비가 고칠 수 있는 병도 못 고친다. 병에
걸릴 수 있는 상태도 볼 수도 없었다. 명의들도 못 고치는 질병이 여섯 가지가 있다고 한다.
첫째, 교만 방자하여 병의
원리를 논하지 않는 것
둘째, 몸을 가벼이 여기고
재물이 아까워 병을 치료하지 않는 것
셋째, 입고 먹는 것을
적절하게 하지 못하는 것
넷째, 음과 양이 함께
있어 오장의 기가 불안정한 것
다섯째, 몸이 극도로 허약하여
약을 먹을 수 없는 것
여섯째, 무당의 말만 믿고
의사를 믿지 않는 것
편작이나 화타라도 이러한 것 가운데 하나만 있어도 치료하지 못한다고 한다. 이
항목들을 보면 설비관리에도 적용이 가능하지 않는가?
정비부서는 그동안 편작과 같은 설비관리를 해 왔다. 과학이나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해서 설비관리를 한 것이 아니라 경험으로 해 왔다. 이제 시대가 변화하고 있다. 더 이상 개인의 역량으로 설비관리를 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기술의
발전은 하루하루가 다릅니다. 개인의 경험에 기술이 적절하게 서포트가 된다면? 이전의 결과와 다른 결과를 얻을 수가 있다.
설비관리는 고장이 나는 것을 사전에 조치하는 업무이다. 현장 내 경험자가 급격히
빠지는 시점에서 더 이상 편작이나 화타를 만들려고 육성 계획을 잡아서는 안 된다. 편작의 큰 형과 둘째
형처럼 충실한 전문가를 만들려는 육성 계획이 필요하다
이 시대는 과학과 기술을 기반으로 접근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경쟁에서 바로
제외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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